
찬란하게 저물던 시간
해양 플로깅을 하고, 매일 정신없이 움직였다.
그때는 그저 하루를 살아내느라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상하게 자주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다.
기억은 큰 사건보다 당연했던 순간들로 남는 것 같다.




사이트 방문 ↗Conscious Beauty 기반 리추얼 라인 첫 출시와 함께 16 SKUs를 소개. 묵상 / 회상 / 상상의 세계관으로 제품을 분류하고, 바디케어를 내면의 아름다움을 돌보는 리추얼 경험으로 확장

입지 선정부터 ‘라이브러리’ 컨셉 기획에 참여하여, 브랜드 철학과 제품 경험을 소비자와 직접 연결하는 오프라인 공간을 설계했습니다.





샴푸바 중심의 팝업 경험을 기획하여 제품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환경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했습니다.







크리스마스 당일, 진심배송 캠페인을 광장시장으로 확장. 온라인에서 전달하던 브랜드의 진심을 오프라인 공간과 경험으로 연결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던 캠페인을 성수 팝업 스토어로 확장하여, 방문자가 직접 사연을 신청하고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참여형 브랜드 경험으로 연결했습니다.
ACT FOR CHANGE를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성수동 외벽에 기록하고 콘텐츠로 확장하여, 브랜드 철학을 실제 행동과 연결했습니다.




봉사활동, 기부, 고객 참여를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하여, ACT FOR CHANGE 철학이 실제 행동으로 확장되도록 콘텐츠를 기획·운영했습니다.

















입시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지속가능성과 기업가 정신, 그리고 스스로의 기준을 만들어가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Session 01 ‘RETHINK’ 패널 스피커. 새롭고 지속가능한 방식을 시도하는 브랜드들과 함께, 톤28의 패키지·고체 뷰티·플로깅 활동을 중심으로 브랜드가 환경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을 나누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양윤희입니다.
브랜드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쇼핑몰을 창업했고,
패션 광고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매거진을 만들고,
패션 브랜드를 창업하고,
공간을 기획하고,
지금은 제품과 브랜드 경험을 설계합니다.
일을 오래 하다 보니,
좋은 결과에는 늘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왜 어떤 브랜드는 오래 살아남는지.
왜 어떤 공간은 다시 떠오르는지.
왜 어떤 물건은 쉽게 버리지 못하는지.
왜 어떤 선택은 사람을 움직이는지.
이 홈페이지는
그 이유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동시에, 제 삶의 방향과 기준을
더 또렷이 들여다보려는
개인적인 방이기도 합니다.
가끔은 브랜드 이야기를,
가끔은 반려견 이야기를,
가끔은 여행이나 탱고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만들었던 것들과 좋아하는 것들,
그리고 오래 생각하게 되는 것들을
천천히 쌓아두는 공간입니다.
반갑습니다.


해양 플로깅을 하고, 매일 정신없이 움직였다.
그때는 그저 하루를 살아내느라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상하게 자주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다.
기억은 큰 사건보다 당연했던 순간들로 남는 것 같다.

멀리서 보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
도심 플로깅을 하기 전까지는 몰랐다.
깨끗해 보이는 길 한복판에도 담배꽁초가
이렇게 많이 숨어 있다는 걸.
보도블록 틈 사이에
오래 끼어 있던 꽁초를 빼내느라 한참을 낑낑댔다.
가까이 봐야 보이는 것들이 있고,
관심을 가져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그날은 길을 청소한다기보다
내 시선이 조금 바뀌는 느낌이었다.

꽃은 예쁜데 가끔 슬프다.
가장 화려할 때 꺾이고,
조금 시들면 쉽게 버려진다.
피어 있는 시간보다
시들어가는 시간이 더 길지도 모르는데.
그래서 꽃을 보면 아름답다는 생각보다
오래가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엄마 아빠에게도 나와 같은 20대가 있었다.
사진으로는 몇 번 봤는데,
이상하게 오늘은 다르게 보였다.
젊고, 고왔고, 앞으로의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얼굴.
그때의 엄마 아빠는 지금의 나보다도 어렸을텐데
몇 년 전에도 봤던 사진인데 왜 오늘은 다르게 보였을까.
사진은 그대로인데 내가 달라진 걸까.

종종 편지와 쪽지를 받았다.
아니, 생각보다 자주.
어떤 말들은 시간이 지나도 오래 남고,
어떤 말들은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남는다.
고맙다는 말은 받을 때보다 한참 뒤에 더 크게 오는 것 같다.
고마워.
정말 고마워.

감정이 극한까지 올라올 때 나는 오히려 말을 줄인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던 20대가 있었고,
일부러 찌르듯 말하던 30대 초반도 있었다.
그런데 말은 결국 돌고 돌아 주워 담을 수 없는 곳까지 간다.
누군가를 찌른 말은 언젠가 나도 찌른다.
응원하거나 격려하는 말이 아니라면 조금 줄이는 편이 낫다.
다만 섭섭함과 서운함은 잘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아직 그게 잘 안 된다.
화는 침묵하고, 표현은 정확하게.

붉은 실의 인연을 믿는다.
운명 같은 거창한 의미보다
살면서 몇 번은 설명하기 어려운 만남들이 있다.
한참 잊고 지냈던 사람이 다시 나타나고,
스쳐 지나간 줄 알았던 인연이 몇 년 뒤 이어지기도 한다.
모든 인연에는 이유가 있다고 믿기보다,
어떤 인연은 시간이 지나서야 의미를 알게 된다.

생각을, 마음을, 표현하는 일은 쉽지 않다.
어떤 사람과는 아무 말이나 해도 괜찮다.
어떤 사람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여도 괜찮다.
그런데 어떤 사람과는 마음은 그게 아닌데 자꾸 꼬인다.
결국 침묵하게 된다.
같은 말도 누가 듣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가 된다.
그제야 알게 됐다.
말보다 먼저
시선이 해석하고 있었다는 것을.

잘하고 싶어서 설레고 흥분하던 날들이 있었다.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고 싶어서
운전해 산으로 올라가고, 공사 현장과 철물점을 돌아다녔다.
광물, 돌, 자연물처럼 느낌이 오는 것들을 채집하듯 모았다.
늦은 저녁, 마대자루에 그날 주운 것들을 담아
사무실로 돌아와 바닥에 하나씩 펼쳐놓았다.
이것들을 제품과 어떻게 연결하면 조금 더 다르게 보일 수 있을까.
그 생각을 하며 야심한 밤까지 작업하던 날이 있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시절의 나는 참 서툴고도 열심이었다.

동경하고 끌리게 되는 것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깊이감.
단단함.
꾸준함.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것들.
화려함에 끌린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면 늘 그런 것들이었다.





